BTS 멤버 진의 군 복무가 끝났어요. 팬들에겐 마치 16년과도 같았을 1년 6개월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을 알린 건데요. 멤버 중 가장 먼저 입대했던 진을 필두로 나머지 멤버들도 하나둘 전역을 앞두고 있죠.
최근 불거진 민희진-하이브 간 어도어 경영권 분쟁 사태는 당분간 둘의 불편한 동거로 이어지게 됐어요. 여기서 민희진 측이 보인 화해의 제스처 덕분에 현재로서는 하이브 주가의 하방 리스크가 상당 부분 제거되었고요.
여기에 더해 한류의 확산을 막았던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한/중 양국이 FTA 2단계 협상 재개에 합의하기로 하면서 상품교역 시장 개방을 넘어 문화 관광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에요.
사드 당시 엔터주 움직임은?
2016년 7월, 주한미군에 의해 경상북도 성주군에 사드 배치가 최종 결정되었어요. 그러면서 그간 제기됐던 중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 보복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었고요.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8월부터 이른바 '한한령'이 시행된 거예요. 그 근거로 중국 문화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해외 연예인 이벤트 공연 목록에서 한국이 전부 삭제된 바 있어요.
우리나라 대표 엔터주들의 수익률은 사드 배치가 결정되기 이전에는 대체로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사드 배치가 예상되던 시점인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어요. JYP만 다른 엔터주와 다른 행보를 보인 건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대부분의 매출이 일본과 동남아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여기서 놀라운 점은 2016녀 1분기 SM, JYP, YG는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사실이에요. 특히 SM은 영업이익 직전 분기 대비 약 139%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向 콘텐츠 제작 확대로 인해 타 연예기획사에 비교해 대중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탓에 하락률이 가장 크게 나타났어요.
결과적으로 JYP를 제외한 엔터주의 하락세는 이듬해 2월까지 이어졌고 2016년 6월 대비 평균적으로 약 30%의 하락률을 보였어요.
그 후 6년 뒤 움직임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주가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전반적인 상승세가 보여요. 한 중국 방송사에서 다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겠다고 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퍼지기 시작한 결과예요.
2022년 11월을 기준으로 2023년 2월, 평균적으로 약 35% 수준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어요. 2023년 2월에 유독 SM의 주가만 폭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것으로 한/중 관계 이슈는 아니에요.
하이브 사태 이후 움직임은?
최근 화제가 된 하이브 사태는 다들 알고 계시죠?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논란, 배임 혐의, 해임 등 여러 이슈가 발생했어요. 특히 민희진 대표의 해임과 관련해서는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졌지만, 법원은 민희진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죠.
이번 재판부는 "하이브에 대한 '배신'일 수는 있지만 '배임' 행위는 아니며, '대표직 5년 유지'라는 주주 간 계약상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그 결과 당장 기사화가 예상되는 리스크가 없어지면서 분쟁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 역시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거고요.
집안싸움으로 인해 3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긴 했지만, 지난 분기 실적과 올 하반기 BTS가 부분적이나마 활동 가능해진 점이 주가에 가져올 파급효과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요.
하이브가 지난 1분기에 유니버설뮤직과 맺은 음반, 음원 독점 유통 계약에 한한령 완화마저 힘을 보탠다면 해외 음원 매출 증가에 기속도가 붙을 수도 있고요.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기대감으로 5월 말 기준으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어요.
올해부터 움직임은?
종합적으로 보면 올 하반기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부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요. 물론 그 배경에 하이브라는 대장주의 리스크 완화, 중국의 한한령 완화 등 기대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중국은 자국 내 총수요가 크게 둔화해서 1995년 일본과 같은 저물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내수시장 소비 급감이 과잉 저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지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을거란 우려가 퍼지고 있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소비, 투자, 경상수지 개선이 이뤄져야 해요. 그 일환으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FTA 협상 재개에 뜻을 모았으며, 중국 본토에서도 각종 제재를 완화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한한령 해제 또는 완화 역시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나타날 거라 기대 중이고요.
올해 초부터 6월 10일까지 주요 엔터주들의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어닝 쇼크 등 각종 이슈로 주가가 적게는 약 8%부터 많게는 약 40%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하반기가 기대되는건 바로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상반기엔 거의 없다시피 했던 각종 활동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 주가가 많이 빠진 바로 지금이 저점 매수의 기회일 수도 있어요.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동성이 큰 만큼 테마에 투자한다면 포트폴리오에 무엇을 포함시킬지 깊게 고민할 필요는 있어요. 실적은 물론, 각종 정책 및 결정 등에도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고요.